지난 글들

말이 어눌한 중풍 전조증상과 기경팔맥 (23.09.16)

sokwon 2024. 9. 13. 06:45

우리 몸에는 12개의 경맥과 365개 혈자리가 있다. 12개의 경맥과는 별도로 8개의 기경이 있는데 이를 기경팔맥이라 한다. 12개의 경맥은 우리 몸의 오장육부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반면에 기경팔맥은 오장육부와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지만 12경맥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여 기혈의 운행을 조절하는 보조 경맥이다. 예를 들어, 병이 깊어질수록 12경맥 중 몇 개의 경맥에 문제가 생기면 해당 경맥의 에너지가 고갈되는데, 이를 기경팔맥에서 보충하게 된다. 만약에 기경팔맥의 에너지까지 고갈이 되면 중병이 된다.

 

이렇게만 설명하면 어려운데 울 장모님의 예를 들어 설명해 본다. 평생 받은 스트레스는 간기울결을 일으켜 족궐음간경맥의 우기문혈에 압통이 있었다. 간기울결이 있으면 심장에서 고혈압이 생기면서 군화라는 열이 발생한다. 이러한 열은 이곳저곳에 문제를 일으키는데, 표리관계인 소장으로도 전달된다. 소장과 대장의 연결부위에서 유착이 있었는데, 우부사혈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말이 어둔한 증상이 있었는데, 이는 임맥의 염천혈과 관련이 있다. 그래서 우기문 우부사 염천혈을 잇는 선을 그려보면 기경팔맥 중 하나인 음유맥과 일치한다.

 

결국은 간 심장 소장 비장경맥에 저장된 에너지가 고갈이 되니까, 음유맥에서 에너지를 퍼가 쓰다보니 염천혈에 쓸 에너지가 없어서 말이 어눌해진 것이다. 이런 병을 기경의 병이라 한다. 문제가 있는 경맥을 하나하나 해결을 하고 염천혈까지 살피게 되면 말의 어눌함도 사라지게 된다. 아래의 그림은 기경팔맥 중 하나인 음유맥의 경맥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