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의 글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중풍이 온다는 것은 12경맥에 저장된 에너지가 거의 고갈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거기에 덧붙여 기경팔맥에 저장된 에너지까지 고갈되어 말의 어눌함과 편마비증상 등등이 나타난다. 말의 어눌함은 음유맥에 원인이 있고, 편마비는 양교맥을 살펴봐야 한다. 한마디로 중풍이라 함은 기경의 병이라 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기력이 쇄진해가기 때문에 기경의 병은 피할 수 없다.
보통 심장과 간에서 발생한 열은 여러 겹의 방어선을 뚫고 방광경 1선과 2선을 따라 머리쪽으로 올라가 풍지혈에 쌓이게 된다. 왼쪽의 풍지혈은 심장이, 오른쪽은 간이 주로 영향을 준다. 아래 그림의 양교맥의 유주를 보면 풍지혈에서 정명혈까지 점선으로 이어진 경별이 있는데, 심장이나 간의 열이 머릿속으로 들어가 섬망과 같은 정신이상이나 뇌종양까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양교맥은 얼굴의 정명 승읍 사백 지창혈을 지나는데, 시력이상 안면마비 구안와사의 원인이기도 하다.
어깨의 거골혈과 고관절 부위의 거료혈 기능이 떨어지면 편마비가 생긴다. 거골혈은 쇄골과 만나는 견갑골 상단에 위치해 있는데, 심하면 쇄골과 견갑골 경계의 아래를 지나 견우혈쪽으로 근육이 딱딱하게 경결되어 있다. 하지의 편마비를 풀려면 거료혈을 포함해서 환도혈까지 경결된 혈자리 근육을 풀어주어야 하며, 허리의 요통이 원인이 되어 환도혈까지 영향을 준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대장수혈까지 살펴봐야 한다. 양교맥의 기시혈과 종지혈은 신맥과 풍지이므로 신맥과 풍지혈을 먼저 소통시키고 살펴보는 것이 좋다.
예전에 어느 분이 말씀하시길 편마비가 되었다는건 몸의 한쪽을 버리더라도 생명을 이어가려는 것이라고 했다. 어쩔수 없으니 숙명으로 받아들이라는 뜻으로 기억된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2년전 백신맞고 뇌종양이 와서 작년에 저 세상으로 간 직장동료도 양교맥의 문제로 추정되고, 주변의 몇몇 지인들도 얼굴 한쪽이 내려앉는 문제도 양교맥의 문제였다. 울 장모님도 양교맥에 이상이 있어 섬망이 있었고, 편마비까지는 아니지만 왼쪽이 내려앉을 정도로 몸의 좌우 균형이 틀려져 있었다. 이제는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저 그런대로 지낼 정도는 되었다.
'지난 글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경팔맥의 임맥 독맥과 꼬부랑 허리 (23.10.18) (1) | 2024.09.13 |
---|---|
기경팔맥의 양유맥과 어깨쳐짐 (23.10.11) (0) | 2024.09.13 |
말이 어눌한 중풍 전조증상과 기경팔맥 (23.09.16) (0) | 2024.09.13 |
울 장모님 (23.09.06) (0) | 2024.09.13 |
고혈압약의 허실 (23.08.23) (0) | 2024.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