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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 4단계 (21.08.24)

sokwon 2024. 9. 9. 08:11
“중국 춘추전국시대 위나라 임금이 그 시대에 동양최고의 명의로 꼽히는 편작을 불러 누가 가장 명의인지를 물었다고 한다.
편작의 대답인 즉 자신의 큰 형이 제일 명의이고, 둘째 형이 그 다음이며 자신은 세 번째라고 했다.
설명에 따르면 큰 형은 사람들이 병의 증상을 느끼기도 전에 얼굴빛만 보고 장차 병에 걸릴 것을 알아내 미리 병의 원인을 제거해 줌으로써 사람들은 아파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치료를 받았다는 생각조차 못한다는 것이고, 둘째 형은 사람들의 병세가 미미할 때 병을 알아채고 치료해주어 병을 낫게 해 주었다는 사실을 제대로 깨닫지 못했을 뿐이며, 자신은 병세가 깊어 고통을 느낄 때 비로소 병을 알아보고 치료를 해주기 때문에 명의로서 소문이 났을 뿐 사실은 자신의 큰형이 가장 명의라고 했다는 것이다.“


편작 형제 이야기를 읽으면서 병에는 4단계가 있다고 생각해본다. 첫 번째 단계는 매우 건강한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12경맥의 기혈순환이 원활하고, 365개 혈자리의 거의 모두가 제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다. 7정(七情, 喜怒憂思悲恐驚)에 따라 일시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 있으나, 충분한 휴식과 마음 다스림으로 스스로 항상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거의 신선(神仙)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매우 건강하게 태어나고 자라왔지만 세상살이를 하면서 스트레스(怒)와 음주 같은 七情으로 병이 생기기 시작하는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스스로 자신은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12경맥과 365개 혈자리에서는 이상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스스로는 느끼지 못한다. 이런 사람에게서 경맥과 혈자리의 이상을 감지하고 조심하라고 알려주면 무시한다. 가장 흔한 예를 들면 당뇨가 있으면 간의 모혈인 우기문혈과 폐의 모혈인 중부혈에 기체(氣滯)가 있다. 기감으로 당뇨증상이 있다고 알려주면 병원 건강검진에서 당뇨가 나온 적이 없다고 사기꾼 취급까지 한다. 두 번째 단계에서 바른 생활을 하고 간단하게 치료하면 매우 건강해진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스스로 통증을 자각한다. 2단계에서는 혈자리에서 눌러야 느끼는 압통이 있지만, 3단계에서는 혈자리를 누르지 않더라도 통증이 있다. 흔히 담결렸다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이러면 두려움을 느끼고 병원에 달려가 진통제 스테로이드 등을 복용하면서 버틴다. 조금 더 심해지면 건강진단에서 고지혈 고혈압 지방간 간염 당뇨 등등의 진단을 받는다. 3단계에서 이러한 진단결과는 너무 늦다. 그래도 일찍 병을 발견했다고 믿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원만을 신뢰한다. 병원에 가면 다 고쳐주는 줄 안다.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을 복용하지만 이러한 약들은 근본치료가 아닌 증상만을 완화시킬 뿐이다. 이러한 약을 복용하면서 자신의 몸이 더 나빠지는지 모른다. 병원에서 어떤 치료를 하더라도 건강을 되찾기는 힘들고, 계속 악화만 된다. 그러다가 어느새 난치병이 되어있음을 깨닫게 된다. 3단계에서는 어렵고 힘들고 오래 걸리더라도 병이 생긴 원인부터 차근차근 풀어가야 한다. 마지막 4번째 단계는 병원을 다니면서 약 10년~20년 혹은 그 이상을 넘어가면 난치병이라든지 암 진단을 받는 경우다.


현대인의 가장 큰 문제는 병원에서 처방하는 진통제 스테로이드 항생제 면역억제제 등이다. 이러한 것들이 통증을 느끼는 혈자리 기능을 떨어뜨리고 무감각하게 만든다. 혈자리에서 만들어내는 氣가 오장육부에 미치지 못하면 점차 병들어가게 되는 것인데, 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건강검진에서 나타난다. 우리 몸의 365개 혈자리가 제 기능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