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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심장을 지키는 거궐혈 (23.07.07)

sokwon 2024. 9. 13. 06:40

앞서의 글에서 여름은 심장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심장은 오장육부 중 가장 중요하며, 인체내에서 임금(王)과 같은 역할을 한다. 한의학적으로 심장과 관련된 경맥인 수소음심경의 모혈은 명치에 위치한 거궐혈이지만, 보조적으로 구미혈도 심장의 모혈 역할을 한다. 모혈이란 말은 해당 장부에 氣로 직접 영향을 미치는 혈자리를 말한다. 평상시에 해당 장부가 만들어낸 잉여의 에너지가 모혈을 통해 해당 장부의 경맥에 저장되기도 하고, 위급시에 해당 장부에 저장된 에너지를 모혈로 끌어 모아 氣로서 해당 장부를 정상화 시키는 혈자리라 할 수 있다.

구미혈은 인체내부의 문제로 심장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반응하는 혈자리이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와 같은 감정의 문제(칠정:희노우사비공경)로 간기가 막히는 간기울결이 있으면, 간기울결을 해소하기 위해 심장이 혈압을 높여 고혈압이 된다. 이때 구미혈이 중심이 되어 심장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지나친 스트레스로 간기울결이 해소되지 않으면 수소음심경에 저장된 에너지가 고갈될 뿐만 아니라 구미혈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심장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한다. 고혈압약으로 혈압을 낮춰도 근본문제는 해소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른 예로,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면 우리 몸은 백신을 독으로 인식하고, 이를 몸밖으로 배출하기 위해 혈압과 맥박수를 높이기 시작한다. 이때에도 수소음심경에 저장된 에너지가 구미혈을 통해 심장에 전달되지만, 끝없이 심장이 박동하기 때문에 이러한 에너지는 곧 고갈이 된다. 구미혈은 식도하부 괄약근의 개폐기능도 있어, 구미혈 기능이 떨어지면 역류성식도염 증상이 나타난다. 구미혈은 횡격막에 위치하고 있어서, 구미혈이 막히면 심장의 뜨거운 열이 횡격막을 통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한다. 그래서 옆에 있는 폐를 말리고 머리쪽으로 올라간 열은 가볍게는 두통부터 뇌졸중까지 일으킨다.

 

구미혈이 인체내부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면, 거궐혈은 인체외부의 환경과 관련이 있다. 생명체는 외부 환경과 반대의 환경을 만들어야 유지가 된다. 외부 환경이 뜨거우면 생명체 내부는 차가워야 존재할 수 있고, 외부가 습하면 내부는 건조해야 한다. 열대지방 사람들은 뜨겁고 습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체내부는 차갑고 건조하게 진화되어 왔다. 그래서 남방사람들의 체격이 왜소하다. 인체내부의 열을 피부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심장이 항상 무리를 하는 상태라 주로 거궐혈의 기능이 좋지 않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도 여름이 되면 대부분 거궐혈이 무리를 하면서 갑자기 심장마비가 오는 뉴스를 종종 듣게 된다. 심장의 모혈인 구미혈과 거궐혈이 동시에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가 겹치는 현상이다. 대부분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코로나 백신 접종으로 인해 심장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여름철 더위에 노출되면 쉽게 심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가능하면 시원한 곳만 찾아다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