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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동양의학적 이해-1

sokwon 2024. 9. 5. 14:04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2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우리나라를 덮치기 시작하여 전 세계까지 감염이 확산일로에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 전파력이 매우 빠르고, 감염이 되면 고열이 발생하면서 중증으로 빠르게 병세가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전염병 발생초기 우한에서 감염자들이 속출하면서 병원에서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의 한계로 인하여 자가격리된 감염자들이 집에서 대기하다가 사망하는 일이 부지기수였으며, 이러한 일이 대구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만성병이 있는 사람일수록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외부 감염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감염된 후 만성병이 더 급격히 악화되어 치명적이기까지 하는 것이다.

 

기존 한의학의 온병학에서는 전염병 발병과정을 위기영혈(衛氣營血) 4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마다 증상과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중의학에서도 신종 코로나사태에 대해서 이러한 온병학적 처방으로 큰 성과를 이루었지만, 감염된 증상을 해소하는데 그치고 있다. 감염된 후 병세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폐섬유화 생식기불능 부정맥 심근경색 뇌수막염 등의 오장육부 손상이 매우 크다고 한다. 중의학의 온병학에서는 이러한 후유증에 대한 대책이 없으며, 현대의학과 한의학에서도 의학적인 한계로 해결방안이 없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는 동양의학의 경락학적 해결방안을 알아본다. 편의상 위기영혈의 4단계를 따라서 설명하고자 한다.

 

1. 위기영혈의 위분증(衛分證)

우리 몸에는 12경맥 365개 혈자리가 있고 이러한 경맥과 혈자리가 정상적으로 제 역할을 한다면 감기에 걸리지 않으며, 이러한 것을 면역력(免疫力)이 있다고 말한다.   12경맥을 순환하면서 위기(衛氣)로서 체표를 지키고, 오장육부를 로서 잘 다스리면 매우 건강한 것이다. 그렇지만 일상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나 탐진치(貪瞋痴:욕심 분노 어리석음)가 있으면 12경맥 365개 혈자리에서 하나 둘씩 기능을 잃어가고, 위기가 체표를 단단히 지키지 못하게 된다. 면역력이 조금씩 떨어지는 것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우리 주변에 있는 감기 바이러스는 위기가 허술한 빈틈을 이용해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온다. 주로 폐기능이 좋지 않으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한의학적으로 폐는 폐주기(肺主氣)라 하여 우리 몸의 를 주관한다. 폐가 약하면 우리 몸의 도 약해지고 체표의 위기(衛氣)에도 영향을 준다. 한의학적으로 폐의 기능 중에 폐주피모(肺主皮毛)도 있다. 피부와 터럭도 폐의 일부로 본다. 피부의 땀구멍을 열고 닫는 기능도 폐와 관련이 있다. 폐가 약하고 가 약하면 땀구멍이 열려 있어 감기 바이러스가 침입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피부접촉으로도 감기에 감염될 수 있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폐는 공기를 흡입하는 호흡기계를 포함한다. 폐와 대장은 경맥으로 이어져 있어 폐에 문제가 있으면 대장에도 영향이 간다. 그래서 심한 감기에 설사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만성 대장염이 있으면 폐에 원인이 있는 이유이다. 폐와 대장경맥을 자세히 살펴보면 수양명대장경맥의 마지막 혈자리가 영향혈인데, 이 영향혈이 호흡기계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코의 입구에 있으면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감기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12경맥의 순서(-대장-위장-비장)에 따라 다음 경맥인 위장경맥이 지나는 기관지계에 위치한 편도혈도 폐에 공기가 들어가기 직전에 외부 감염을 막아내는 최전선에 위치하고 있다. 면역력이 충분하다면 영향혈과 편도혈이 제 역할을 하면서 감기 바이러스를 막아내지만, 피로가 겹친다던지 스트레스를 받아 위기와 면역력이 떨어지면 이들 혈자리의 방어선이 무너진다. 보통 코감기가 있다면 영향혈에 문제가 많은 것이고, 목감기라면 편도혈에서 감기를 막지 못한 것이다.

 

위분증은 감기초기단계로서 민감한 사람들은 보통 코에 이상한 느낌이 들기도 하며, 목이 칼칼한 느낌이 나기도 한다. 이러한 때에 충분한 휴식을 하면 약을 먹지 않아도 정상으로 회복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휴식과는 상관없이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때문에 사전에 위분증 단계에서 막아내는 것이 가장 좋다. 영향혈과 편도혈은 외부 감기 바이러스에 저항하면서 근육 속에 가지고 있던 을 다 소모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을 보충해 주면 영향혈과 편도혈에서 다시 가 발생된다.  가 감기 바이러스를 몸 밖으로 쫓아낸다. 영향혈 편도혈과 더불어 폐의 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는 혈자리를 추가하면 더 좋다. 폐의 모혈인 중부혈, 폐의 배수혈인 폐수혈, 어께에 위치한 견정혈을 살펴보고 을 보충하면 된다.

 

감염 초기이고 잠복기라 할 수 있는 위분증에서 체온은 36.5도에서 0.5도 올라간 37도 정도이다. 외부에서 감기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우리 몸은 열을 내서 밖으로 감기 바이러스를 내보내려고 한다. 열을 내려면 심장박동수를 높이게 된다. 감염초기의 위분증에서는 심장에 큰 무리는 없지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수록 심각해진다.

보통의 감기는 잠복기에 전염력이 없다고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신종 바이러스가 쎄다. 영향혈과 편도혈에 교두보를 확보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바로 폐속으로 들어가 본격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다음 단계가 기분증(氣分證)이다.

 

2. 위기영혈의 기분증(氣分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