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나 스트레스로 간기(肝氣)가 막히기 시작하면 간문맥(심장→위장/소장/대장→간→심장으로의 혈액순환)의 혈액순환이 간에서 원활하지 않게 되기 때문에 심장이 혈압을 높이게 된다. 이렇게 심장이 고혈압으로 항진을 하게 되면 심장에서 병적인 열(心火)이 생기게 되는데, 이러한 열은 여러 경로를 통해서 전달되면서 다른 병을 야기한다. 심화가 젖꼭지의 유중혈을 통해서 나오면 족양명위경을 타고 머리쪽으로 올라가 잇몸에 쌓이면 치주염 풍치 등이 발생하기도 하고, 등쪽의 심수혈 혹은 고황혈을 통해 머리쪽으로 올라가면 후두통이나 이명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심장의 열이 신장경맥(족소음신경)을 타고 내려가 방광에 열이 쌓이면 방광염이 되기도 한다.
심장과 소장은 그림처럼 경맥으로 이어져 있다. 심장과 소장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은 표리관계라 하여 심장에 문제가 있으면 바로 소장에도 영향이 간다. 고혈압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심화가 소장으로 전달되어 소장에 쌓인다. 소장은 음식물을 소화하기 위해서 뜨거운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행에서 火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장부이다. 이렇게 뜨거운 소장에 심장에서 전달되는 병적인 열인 心火가 더해지면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맹장이라 불리는 충수는 소장에서 발생한 잉여의 열을 완충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心火가 있으면 이러한 역할의 한계를 넘게 된다. 그래서 충수염(맹장염)이 발생할 수 있고, 소장과 주변조직이 붙어버리는 장유착 장폐색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보다 심하면 소장괴사다. 소장과 대장의 경계인 소장의 끝단에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명치에 위치한 심장경맥의 모혈인 구미/거궐혈에 통증이 있으면 소장경맥의 모혈인 관원혈에도 통증이 있을 확률이 있다. 보통 복통이라는 것이 관원혈의 통증이다.
가까운 친척 한 분이 최근 복통을 호소하고 병원에서 장유착이라는 진단으로 수술을 받았다. 스트레스 없이 살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 나이에 그런 병이 생길 가능성은 있다. 한의학을 구시대 유물로 치부하고 현대의학만을 절대 신뢰하여 100신을 4차까지 꼬박꼬박 맞은 분이라 그런 영향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100신을 맞으면 혈압도 오르고 심장에서 열이 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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